폴리텍 실습 일지

비전공자 전기기능사 배선 두 번째 실기 솔직 후기 - 선 연결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 —

전기로전직중 2026. 3. 26. 21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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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오른쪽) 급하게 조사한내용.

안녕하세요, 울산 폴리텍 석유화학전기과에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'비전공자' 학생입니다. 입학한 지 겨우 4일 차인데, 오늘은 솔직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참 힘든 하루였어요. 하지만 그만큼 배운 게 많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.

오전 — 숙제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

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교수님이 "지난번 숙제 조별로 토론하고 발표해보자"고 하셨어요.

저는 입학 전 수업이라 숙제가 있는 줄도 전혀 몰랐거든요.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.

4명씩 한 조가 되어 토론하는 시간이었는데, 조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 자리에서 바로 검색하며 자료를 찾기 시작했어요.

다행히 조원들이 많이 도와주었고, 저는 옆에서 열심히 내용을 정리하며 토론에 참여했습니다. 비록 제가 직접 발표대에 서지는 않았지만,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조사하느라 진땀을 뺐네요. 😅

 

오늘의 핵심 주제: DCS (분산제어시스템) 석유화학이나 발전소 같은 대규모 공정에서 수천 개의 센서와 밸브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인데, 오늘 조사하며 정리한 내용은 이렇습니다.

  • HMI (Human Machine Interface): 운영자가 공정을 눈으로 보고 제어 명령을 내리는 화면이에요.
  • Controller: HMI의 명령을 받아 실제 제어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장치(두뇌)예요.
  • I/O Module: 현장 센서나 밸브의 신호를 Controller에 연결해 주는 통로입니다.
  • Redundancy (이중화): 중요 장치를 두 개씩 구축해서 하나가 고장 나도 시스템이 멈추지 않게 하는 핵심 개념이에요.

인풋/아웃풋(I/O) 종류도 확실히 알게 됐어요!

  1. AI (Analog Input): 온도, 압력 같은 연속적인 값을 받아들임.
  2. AO (Analog Output): 밸브 개폐 같은 연속 제어 값을 보냄.
  3. DI (Digital Input): 스위치 ON/OFF 상태를 0과 1로 확인.
  4. DO (Digital Output): 램프나 릴레이를 켜고 끄는 명령을 내림.

제어실 견학 — 실제로 보니까 확 달랐어요

이론 수업 후에는 폴리텍 내부에 있는 실제 제어실(CCR)에 들어가서 DCS 서버와 장비들이 돌아가는 걸 직접 봤어요. 교재 그림으로만 보던 걸 눈앞에서 보니까 이해가 확 되더라고요. 특히 장비가 이중화(Redundancy)되어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본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.

소켓 셋팅중

오후 실기 — 배선하다 혼자 남았습니다 🛠️

오후에는 전기기능사 실기 수업이었습니다. 큐넷 공개 도면을 기준으로 소켓 배치와 배선 작업을 진행했어요.

저는 이번이 두 번째 실기인데, 첫 번째는 사실 원리도 모르고 선만 꽂아본 수준이었거든요. 오늘은 '회로를 이해하며 작업하자'는 목표를 세웠는데, 막상 해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.

  • 수동 드라이버 작업: 저희 반은 아직 기본기를 익히는 단계라 다들 수동 드라이버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. 전동보다 힘은 훨씬 많이 들고 손아귀도 아프지만, 나사가 조여지는 손맛(?)을 직접 느끼며 꼼꼼히 작업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.
  • PB(푸시버튼) 접점: a접점(누르면 연결)과 b접점(누르면 끊김)을 도면 보고 구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.
  • 램프 연결의 숙제: 수업 중에 램프 연결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, 아직 정확히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어요. 이 부분은 다음 수업 때 교수님께 꼭 여쭤보고 확실히 짚고 넘어갈 예정입니다!

오늘 제가 실물 배선판 앞에서 직접 겪은 처절한 실패기입니다. 여러분은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세요!

  1. "이 선을 연결했나?" 무한 루프: 선이 조금만 많아지면 내가 방금 어디를 조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. 벨 테스터로 찍어볼 엄두도 못 낼 만큼 선이 꼬여버리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.
  2. 배선 넘버링의 중요성: 도면에 번호를 꼼꼼히 안 적고 마음만 앞서서 연결하다 보니, 나중에는 어디가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.
  3. 결국 마무리를 못 하고 하교: 동기들이 하나둘 하교할 때까지 끝까지 남아서 붙잡고 있었지만, 결국 시간이 너무 늦어 마무리를 못 짓고 나왔습니다. 빈 배선판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그 허탈함이란... 기술의 벽이 높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.

배선 전 소켓 배치 완료! 이제 선 연결만 하면 되는데... 이게 또 만만치 않더라고요 😅
오늘 실기 수업에서 직접 그린 수동 순차 제어 회로도예요. 순서대로만 동작하는 게 포인트!
이전 수강생분이 완성한 배선판이에요. 교수님이 실습 참고용으로 걸어두셨는데, 저게 제 목표입니다... 아직 갈 길이 멀다 😅

마무리

오늘 하루 DCS 이론부터 제어실 견학, 실기 배선까지 정말 꽉 찬 하루였습니다. 비전공자라 남들보다 두 배는 더 헤매는 것 같지만, 이렇게 하나씩 부딪히면서 배우는 거겠죠?

 

배선 작업할 때 선이 헷갈리지 않으려면 도면에 형광펜으로 체크해가면서 하는 게 필수라고 하더라고요! 저는 오늘 정신없어서 형광펜 칠하는 것도 잊어버렸지만, 다음에는 꼭 형광펜을 써서 시간을 단축해 보려 합니다. 😂

모르는 거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물어보자는 게 오늘의 다짐입니다. 저처럼 전기 공부하시는 비전공자분들이나 폴리텍 학우분들 계시면 댓글로 같이 소통해요! 응원 부탁드립니다!